[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2분기(4~6월) 중 산업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25조원 늘었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 기조가 이어졌지만 비은행권의 기업 대출이 줄고 대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둔화하면서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 (사진= 이데일리 DB) |
|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산업대출금 잔액은 6월말 기준 1941조6000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25조원 늘었다. 올해 1분기 전기대비 증가액(27조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줄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산업대출 증가폭 축소에 대해 “예금은행이 기업대출 영업 확대 등으로 전분기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건전성 관리 강화와 부실 채권 매각 등으로 소폭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 (자료= 한국은행) |
|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잔액은 25조4000억원 늘며 1분기(25조7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잔액이 4000억원 줄었다. 한분기 만에 감소 전환이다.
예금은행 대출금 중 대기업은 증가폭이 축소되고 중소기업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2분기 9조5000억원으로 1분기(12조9000억원)에 비해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15조3000억원 늘면서 전분기(12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컸다. 중소기업에 포함되는 개인사업자(1조7000원→ 2조원)도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제조업 분야 대기업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운전 자금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운전자금 대출 증가액은 1분기 8조2000억원에서 2분기 2조7000원으로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뿐 아니라 건설업종의 대출 증가폭도 축소됐다. 건설기성액(공사 현장별 금액 기준 시공실적)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산업별 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의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김민수 팀장은 “부동산업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면서 매입 자금 조달 등을 위해 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 (자료= 한국은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