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성화는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저의 책무는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관객이 오롯이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오해 없이 작품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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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명사 ‘명성황후’로 잘 알려진 공연제작사 에이콤이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2009년 초연한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의 서거 직전 마지막 1년을 다룬 ‘영웅’은 ‘단지동맹’ ‘장부가’ 등의 넘버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만든 뮤지컬영화로도 제작됐다. 지난달부터 영화와 뮤지컬이 동시에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에이콤의 윤호진 예술감독은 “영화 ‘영웅’을 위해 윤제균 감독이 큰 용기를 냈다”고 호평했다. 윤 예술감독은 “‘영웅’을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가장 크게 부딪힌 것은 누가 안중근을 할 것인지였다”며 “우여곡절 끝에 정성화 배우가 영화 주인공으로 결정됐을 때 큰 산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작 과정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윤 예술감독이 ‘영웅’을 만든 것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감화됐기 때문이다. 윤 예술감독은 “2004년쯤 안중근 의사 100주기(2009년)를 앞두고 뮤지컬 제작 제안을 받았고,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접한 뒤 제작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선 “이 시대의 영웅은 누구인지, 안중근처럼 31세에 조국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한 사람이 또 있을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라 ‘영웅’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엔 2010년 두 번째 시즌 공연부터 참여해온 배우 양준모도 안중근 역으로 함께 출연하고 있다. 양준모는 “언젠가 이 작품이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서 공연한다면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영웅’은 오는 2월 28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한다. 이어 3월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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