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준엔 '노터치'…물가 반드시 잡을것"

바이든 WSJ에 ‘인플레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 기고
연준 지지·물가안정·재정적자 축소 방침 밝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인플레 낮출 수 있어"
31일(현지시간) 파월과도 회동…인플레 논의 이어갈듯
  • 등록 2022-05-31 오후 2:11:26

    수정 2022-05-31 오후 8:34:4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0년만에 최고치를 찍고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본격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한편, 언론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AFP)


“美경제, 어느나라보다 강해…인플레 최우선 과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기고문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나의 계획(My Plan for Fighting Inflation)’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의 정책을 지지하고 △물가 안정과 경제의 생산성 증대에 힘쓰겠으며 △정부의 재정 적자를 줄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일컬어지는 현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며 여론을 타일렀다. 그는 최근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세를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는 이러한 도전에 강하다는 점을 확신해야 한다”면서 현재 미국 경제가 상당히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이 취임한 이후 가계 저축은 늘고 부채는 줄었으며, 최근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에 경제적으로 편안하다고 느끼는 미국인들의 비율이 2013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기업투자와 일자리 증가도 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경제적 상황이 좋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경제는 주요 7개국(G7)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 미국 경제는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경제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경제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엔 ‘노 터치’…“공급망 개선·재정적자 축소 등에 힘쓸 것”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연준의 정책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연준의 품위를 떨어뜨렸고 과거 대통령들은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연준의 결정에 부적절하게 영향을 미치려 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이달 초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과 7월에도 0.5%p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번째로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를 맞아 물가 안정과 경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든 실질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물가 급등이 상당 부분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감소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전략 비축유 방출을 통해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제안한 청정 에너지에 대한 세금 공제 및 투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의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공급망과 인프라를 개선해 물류 비용을 낮추고 △100만가구 이상의 주택을 더 지어 향후 5년간의 부족분을 해소하며 △건강보험(메디케어)에 제약회사와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처방약 가격을 낮추는 등의 정책적인 지원도 언급했다.

끝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재정 적자를 계속 줄여 물가 압박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의회예산국(CBO)이 올해 재정적자 감소액이 1조7000억달러(약 2014조 6000억원)가량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절반 가량의 감축은 수익 증대에 따른 것으로, 경제정책이 빠른 회복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재정 적자를 축소를 위해 세제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제조기업들의 해외 유출을 막고, 부유층에 과세 부담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 파월 의장과 만나 미국과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파월 의장의 연임을 발표한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연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행보에는 선을 그어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