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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11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에 더해 대입 정시 확대와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입시제도 변화까지 겹치면서 강남·목동 등 학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12월 주간 기준으로 0.23%까지 올랐던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초부터 상승 폭을 줄이기 시작해 지난해 2∼5월 0.05∼0.01% 수준으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임차인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일명 ‘임대차 2법’이 오히려 전세난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면서 물건이 급감했고, 2년에 5% 안에서 보증금을 올릴 수 있게 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도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재작년 6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2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17% 올랐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13.1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강남구(12.87%)와 송파구(11.38%)가 그 뒤를 이었다.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3구’에 이어 동작구(10.51%), 마포구(9.34%), 성동구(8.90%) 등 신흥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4월 마지막 주 보합세(0.00%)였던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5월 첫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6주 연속(0.01→0.04%→0.07%→0.16%→0.26%→0.39%) 매주 상승 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실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93㎡의 경우 지난달 14일 보증금 20억원(2층)에 전세 계약서를 쓰며 2년 전(12억5000만원 수준)과 비교해 7억5000만원 안팎으로 급등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셋값은 그동안의 급등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등 영향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반포동 등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전체적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