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2년 내내 상승…1위는 서초구

부동산원 조사서 104주 동안 8.17% 올라
서초구 13.12% ‘최고 상승’
  • 등록 2021-06-17 오전 11:30:48

    수정 2021-06-17 오전 11:30:48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약 2년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상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13.12%가 상승한 서초구였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102주 동안 오름세를 지속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11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에 더해 대입 정시 확대와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입시제도 변화까지 겹치면서 강남·목동 등 학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12월 주간 기준으로 0.23%까지 올랐던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초부터 상승 폭을 줄이기 시작해 지난해 2∼5월 0.05∼0.01% 수준으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그러나 작년 6·17 대책에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2년 실거주 의무 방침이 추가되면서 매물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말 신규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품귀 심화와 동시에 전셋값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전셋값은 최소 0.08%에서 최대 0.17% 수준으로 매주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임차인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일명 ‘임대차 2법’이 오히려 전세난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면서 물건이 급감했고, 2년에 5% 안에서 보증금을 올릴 수 있게 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도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재작년 6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2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17% 올랐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13.1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강남구(12.87%)와 송파구(11.38%)가 그 뒤를 이었다.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3구’에 이어 동작구(10.51%), 마포구(9.34%), 성동구(8.90%) 등 신흥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상승 폭이 둔화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 이주수요로 인해 매물이 귀해지면서 서초구는 물론 인근 강남·동작·성동구로도 수요가 옮겨가는 등 전세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4월 마지막 주 보합세(0.00%)였던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5월 첫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6주 연속(0.01→0.04%→0.07%→0.16%→0.26%→0.39%) 매주 상승 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실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93㎡의 경우 지난달 14일 보증금 20억원(2층)에 전세 계약서를 쓰며 2년 전(12억5000만원 수준)과 비교해 7억5000만원 안팎으로 급등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셋값은 그동안의 급등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등 영향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반포동 등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전체적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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