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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57세 골드미스로 살아가는 배우 김청의 홀로서기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김청은 37세에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필리핀 신혼여행 직후인 결혼 3일 만에 파경을 맞았다. 당시 김청은 우울증으로 한 암자에 들어가 자살기도까지 했다.
이날 김청은 “두 번 실수는 안할 것”이라며 “50대 초반만 해도 ‘내가 가정을 이룰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내가 하는 일을 즐기고 구체화하면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김청은 혼자 살면서도 어머니를 떠올리며 걱정했다. 그는 “나는 바쁘게 지내지만 엄마는 딸래미 해바라기다. 주위에 아무리 친구들이 있다고 해도 모든 오감이 나한테 집중돼 있으신 거다”라며 “이러고 평생 살았으니 안쓰럽고 짠하다. 아빠가 100일 때 돌아가셔서 형제도 없고 아빠도 없이 혼자 키우신 것에 대한 짠하고 애틋하고 그런 게 있다”고 말했다.
김청은 “우리 엄마 이야기만 하면 눈물 나려고 한다. 인터뷰를 하거나 열 번을 이런 걸 해도 똑같은 먹먹함이 있는지 모르겠다. 울컥하면서 먹먹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경기도 일산의 위치한 어머니 집을 찾은 김청은 진수성찬을 받았지만 만남부터 티격태격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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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청이 나이 열 아홉살 때 30억 빚을 짊어졌다”며 “보증을 잘못 서서 빚도 지고 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서 집에 차압도 들어왔다. 그 여파가 대학 들어갈 때까지 갔다. 쇼크로 마비가 와 쓰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무살에 데뷔해 13년간 빚을 갚느라 청춘을 다 보냈다는 김청. 38년간 한 번도 연기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청은 “빚쟁이들이 방송국에 자주 왔다. 1987년 MBC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첫 우수상을 수상한 후에도 쉼없는 활동으로 빚을 갚았다. 얼마인지도 모르고 계속 갚았다”며 “ 다 갚고 나니 시원섭섭보다 멍해지더라. 내 삶 빚을 위해 살아온 것 처럼, 앞으로 뭘 위해 살아야 할지 삶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하며 먹먹한 과거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