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발표 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올랐다

  • 등록 2017-09-29 오후 12:06:11

    수정 2017-09-29 오후 1:51:0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8·2 부동산 대책으로 잠시 주춤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50층 재건축이 사실상 허용됐고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 등 개별 단지의 호재가 이슈화되면서 주변 재건축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25~29일) 0.18% 올라 8·2 대책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도 0.10% 올라 이번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0.11% 상승했다.

실제 이번주 아파트값 상승세는 송파(0.29%)·성동(0.16%)·강남(0.15%)·서초(0.15%) 등 재건축 또는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잇는 지역이 주도해다. 송파는 잠실주공5단지가 500만~4000만원 가량 올랐고 인접지역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송파동 한양 2차도 1000만~3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성동(0.16%)도 삼표 레미콘 공장이 이전된 자리에 대형 공원이 조성된다면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늘고 잇다. 금호동4가 서울숲푸르지오가 1000만~2000만원, 성수동1가 동아그린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남(0.15%)도 개포동 주공 1단지가 2000만~2500만원, 대치동 은마 아파트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초(0.15%)는 방배동 방배1차 현대홈타운이 1000만~3000만원, 잠원동 한신25차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어 마포(0.13%)·(0.13%)·금천(0.10%)·광진(0.09%) 등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지난 주와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0.04% 상승했다. 평촌(0.11%)·광교(0.10%)·위례(0.07%)·산본(0.05%)·김포한강(0.05%)·분당(0.04%)·(0.01%)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0.03% 올랐다. 구리(0.18%)·하남(0.09%)·광명(0.07%)·인천(0.06%)·김포(0.06%) 등이 올랐다.

전세시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서울은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줄며 0.04% 올랐다. 송파(0.09%)·성동(0.08%)·강남(0.07%)·서대문(0.06%)·서초(0.06%)·금천(0.05%)·양천(0.05%)·영등포(0.05%)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기 전에 전세 아파트 선호 지역부터 전세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최근 신규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동탄과 의정부 등의 영향으로 각각 0.01% 하락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물도 잘 안 나오고 수요도 많지 않다. 신도시에서는 위례(0.16%)·광교(0.07%)·산본(0.03%) 등이 경기·인천에서는 하남(0.08%)·구리(0.07%)·인천(0.05%)·평택(0.05%) 등이 올랐다. 반면 동탄(-0.18%)과 의정부(-0.14%)·고양(-0.11%)·시흥(-0.08%)·광명(-0.06%)은 입주물량과 전세수요 감소로 매물 소진이 더디면서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아파트의 개별 호재로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이는 추석 이후에는 과열이 진정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추가적 대출 규제나 지속적인 세무조사를 고려하면 재건축 아파트 시장 과열이 장기화되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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