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A씨(여 · 56)는 수년간 상복부 불편감을 느껴 동네병원에서 위내시경과 혈액검사 등을 받았고, 위염으로 진단받아 약을 복용해왔다. 최근 몸매 관리를 위해 식이조절을 해왔던 A씨는 어느 날 위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단순 위염이라 생각했는데 복부초음파 검사 결과, 2㎝ 크기의 담낭담석과 급성담낭염을 진단받았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했고 수술 소견에서 담낭벽이 오랫동안 반복돼온 염증으로 딱딱하게 돌덩어리처럼 두꺼워져 어렵게 수술이 진행됐다.
◇ 최근 7년 사이 환자 급증, 여름철 다이어트도 원인
급성담낭염 환자는 지난 7년 사이 약 40% 가까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급성담낭염(질병코드 K81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0년 1만7,882명에서 2016년 2만 4,686명으로 7년 사이에 약 40% 가까이 증가했다.
담낭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한다. 담석증 증가는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저섬유질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 급체한 것 같은 극심한 통증, 중년여성에서 많아
급성담낭염은 윗배가 아픈 것이 특징이라 위의 문제로 착각하기 쉽다. 담남염의 급작스런 통증도 급체했을 때의 통증과 비슷하다. 급성담낭염은 담석이 주요 원인으로 담석이 움직이면서 담낭관을 막아(담낭관 폐쇄) 담낭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통증은 수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까지 지속되고 빠르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때에는 병원에서 바로 혈액검사와 영상의학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가 장기 절제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데, 담낭은 절제해도 문제가 없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담낭이 없으면 담즙은 저장되는 대신 담관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내려간다. 담낭에 저장된 담즙이 없어도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 만으로도 소화시키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담낭 절제 후 약 1% 정도가 무르고 잦은 배변 증상을 호소하지만 보통 일시적인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
◇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회복시간 단축, 수술 후 1~2일 후 퇴원
담낭질환이 원인인 담낭절제술은 2014년 5만9,819건에서 2016년 6만8,279건으로 증가했다. 담낭절제는 주로 복강경으로 진행되며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하고, 정상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만약 담낭에 심한 염증이나 이전에 받았던 수술로 인한 복강 내 유착이 있으면 개복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복수술은 2~15% 정도에 해당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5%에서 개복수술이 진행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주선형 교수팀은 2016년 말까지 약 3,500여 건의 담낭절제술을 시행했고, 이중에서 개복 비율은 2.2% 정도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