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티니위니`, 中기업에 매각추진…주관사도 현지업체로

中 CICC와 주관사 계약…이르면 금주 예비입찰
  • 등록 2016-06-02 오후 3:01:43

    수정 2016-06-02 오후 3:01:43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신용등급 강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다급해지자 중국법인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매각주관사로 중국 현지업체를 선정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의 중국법인인 `이랜드 인터내셔널패션 상하이`는 최근 소속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중국 최대 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계약을 맺고 향후 매각 일정에 대해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티니위니의 브랜드 특성을 감안해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매각작업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션마패션과 산동루이 등 중국 의류업체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중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위기상황에 내몰린 이랜드그룹은 믿었던 킴스클럽 매각이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킴스클럽 주식매매 계약 체결 이전까지 눈앞에 닥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형태)도 계획하고 있다. 더욱이 내심 1조원 가량의 매각가를 기대하며 최소 7000억원 이상에 매각하려고 했던 킴스클럽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인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한 3500억원 정도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랜드는 애초 계획했던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의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티니위니 매각 카드까지 꺼내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말 국내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는 높은 차입부담으로 이익창출능력이 큰 폭으로 하락해 영업을 통한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약화됐다는 근거를 들어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양사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B-`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지연된다며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조만간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정기 신용평가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만에 하나 신용등급의 추가 강등이 발생할 경우 채무 만기연장 거부 등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랜드로서는 킴스클럽 매각 하나만 바라보고 있을 여유가 전혀 없다”며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는 생각으로 티니위니 매각을 가능한 서두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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