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코프가 1일(현지시간) 만기 도래하는 3250만달러(약 362억원) 규모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후 30일 동안의 대출 유예기간마저 넘어간다면 이달말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 2008년 셰브론에서 떨어져 나온 몰리코프는 중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미국에서 희토류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세륨 등 희토류 가격은 최대 70배 가까이 폭등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대상국이었던 일본에서 소니, 샤프 등 전자업체들이 당시 중국 이외 유일한 희토류 생산국이었던 미국에서 경쟁적으로 희토류를 사들였다.
2008년 기업공개(IPO)를 시행할 당시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마크 스미스는 “처음 투자 로드쇼를 펼쳤을 때 12명에 불과했던 투자자들이 이후 수십, 수백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며 “몰리코프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몰리코프는 원자재 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급속도로 쇠락하고 있다. 희토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건 전세계 공급량의 70~80%를 차지하는 중국이 앞선 1월 수출 제한을 폐지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수출세까지 철폐했기 때문이다.
호주 인더스트리얼 미네랄즈 더들리 킹스노스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폭등했을 당시에 전세계적으로 늘어난 희토류 공급량이 결국 공멸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