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던 테크노마트…한달 후에 가보니 [TV]

  • 등록 2011-08-04 오후 7:14:47

    수정 2011-08-23 오후 7:34:46

[이데일리 신재웅 기자] 테크노마트에서 진동이 느껴진다는 신고가 접수된지 딱 한달이 지났습니다. 어제는 보수작업중이던 천장에서 마감재가 무너져내렸다는 소동에 홍역을 치르기도 했는데요.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테크노마트, 신재웅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지난달 건물이 흔들리면서 퇴거 조치가 내려졌던 강변 테크노마트, 통로가 너무 넓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텅 비어있습니다.

건물 진동의 원인이 피트니스센터 단체 운동이라는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뚝 끊어진 손님들의 발걸음을 다시 잇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어제는 건물 보수공사 중 10층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 한번 안정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나마 몇 안되는 방문객들도 내심 불안한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신봉건 / 경기도 여주시 "불안하긴한데, 그래도 설마 무너지기야 하겠어요?"

[인터뷰] 신은숙 / 광진구 구의동 "불안하긴 하죠. 사고가 있었으니까."

[인터뷰] 박진경 / 강동구 명일동 "지금 점심식사를 어디서 할지 이 윗층에서 하려고 했는데, 조금 불안해서 밖으로 나갈까 싶기도 하고요."

테크노마트에 영업중인 상인들만 총 3000여명, 그들의 답답한 마음은 이루 말할 길이 없습니다.

5층에서 혼수용품점을 운영하는 신정규씨는 매출이 한 달전에 비해 딱 반토막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는 무너진 천장때문에 오랜만에 받은 예약손님에게도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신정규 / 혼수용품점 운영 "경기가 사실 올해 참 안좋았거든요. 안좋은 상황에서 그게(건물 진동) 터지고 나서 또 지금 이게(천장 마감재 추락) 그리고 나니까 감당이 안돼요."

대다수 상인들은 테크노마트의 안정성에 대해 자신하면서 언론보도나 시민들의 편견에 대해 섭섭하지만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이기훈 / 휴대폰 판매점 운영 "단 한차례도 테크노마트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 적 없고, 이 건물이 안전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

테크노마트는 지난달 5일 사무동 상층부에서 10분동안 상하로 흔들리는 진동이 발생해 퇴거명령을 받았다가 사흘만에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대한 건축학회와 테크노마트 시행사인 프라임산업은 정밀 평가를 진행해 두달 뒤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이데일리 신재웅입니다.     ◇ 앵커 > 어제 트위터로 테크노마트 천장이 무너져 내린 사진이 퍼졌는데요. 피해는 없었습니까?

◆ 기자 > 다행히 사고가 났을때 천장 아래에 사람이 없어서 별다른 인명 피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후 2시쯤이었는데요. 테크노마트 판매동 10층 가운데 천장에서 석고보드로 된 마감재, 길이가 1m가량이 갑자기 뜯어져서 일부는 천장에 위태롭게 매달리고, 나머지는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오늘 방문했을때는 어제 보수작업을 모두 마친 다음이었고요. 

◇ 앵커 > 어제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지난달의 테크노마트 건물 진동 사건과 관련이 있는거 아니냐? 혹시 진짜 무너지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하셨는데요. 관련은 없는 것이죠?
  ◆ 기자 > 네, 진동 사태때 흔들림이 감지됐던 곳은 엄밀히 봤을때 테크노마트는 아니고요, 그 옆에 있는 프라임센터라고 하는 사무동이었거든요. 이번에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내린 곳은 판매동이라 지난번 사고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테크노마트 상인분들도 굉장히 민감하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테크노마트와 이 프라임센터는 거의 분리가 돼있고, 서로 영향이 없다고 하는데, 언론에서 이 부분을 정확하게 구분해줄 필요가 있다고 요청을 했습니다.     ◇ 앵커 > 지난달 19일, 피트니스센터에서 단체운동 일명 `태보`라고 하는데요. 태보가 만들어내는 `공진`때문에 테크노마트 건물이 흔들렸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지금 피트니스센터는 운영중입니까?

◆ 기자 > 아직 피트니스센터는 운영중이지만, `태보` 등을 비롯해서 바닥을 울리는  프로그램은 중지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 앵커 > 상인들을 직접 만나보니까 분위기는? 

◆ 기자 > 정말 엎친데 덮친격, 설상가상이라는 말로밖에 표현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말그대로 표정이 정말 어두우셨습니다. 대부분의 상인분들이 인터뷰 요청을 드려도 꺼려하시는 표정이었고요. 어렵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 정말 좀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출 반토막은 물론이고 실제로 10년 넘게 이 테크노마트에서 일을 하시다가 이제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앵커 > 안됐네요. 이번 천장 마감재 추락 사건때문에 더 힘들것으로 보이는데요?   ◆ 기자 > 그래도 한달전보다는 훨씬 낫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실제로 한분은 한달전에 건물 진동때는 100통이 넘는 전화와 안부 전화를 받고, 또 대피에 퇴거명령까지 내려져서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문자 단 3개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대피나 큰 소란도 없었고. 단순히 헤프닝 정도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의 시선이다! 하시더라고요.   ◇ 앵커 > 상인들끼리 자구적인 노력도 많이 했다라고 하던데요?   ◆ 기자 > 일단, 안전을 알리는 캠페인을 위주로 자구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장바구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또, 지난달 24일까지 보름동안 무료주차를 시행했거든요. 이게 금액으로만 6000만원 정도 소요가 되는 거였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들을 많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테크노마트에 금융사 점포들도 많이 있었는데?    ◆ 기자 > 테크노마트에 입주한 금융사 지점은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신한은행 등 6개 사였습니다. 이중 동양종금증권이 폐점을 결정했는데요. 지금은 영업중이지만 8월내에 지점을 폐쇄하겠다 이런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금융사 점포는 영업을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영업부진으로 인해서 지점 통폐합을 이전부터 결정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프라임그룹의 테크노마트 사무동 매각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기자 > 네, 프라임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테크노마트 사무동 `프라임센터`. 이번에 흔들했던 바로 그 건물인데요. 프라임 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이 프라임센터 사무동을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JR자산관리와 체결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MOU체결 이후에 본계약 체결은 미뤄둔 상태였는데요. JR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정밀 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그 이후로 결정을 미뤄두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자금이 투입되지 않았기때문에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아무래도 9월초에 진단 결과 이후에 좀 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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