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3대 통신사중 하나인 LG유플러스가 가난하다고 자평하고 나서니, 직원들 사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가난`이란 용어 대신 `경쟁사 대비 자원이 부족한 LG유플러스` 이미지로 주파수 확보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 부회장이 이 같이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다. 네트워크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해 밀렸던 스마트폰 경쟁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전략은 네트워크 라고 봤다. 이에 따라 LTE(롱텀에볼루션) 구축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LTE 시장선점 목표.."데이터 우위 점할 것"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LTE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하며 LTE 시장 이슈를 이끌어왔다. LTE 전략의 핵심도 `가장 먼저, 가장 적극적으로`다. 지난해 12월 LG에릭슨, 삼성전자, 노키아지멘스 등을 LTE관련 장비업체로 선정한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LTE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애초 계획은 9월이었으나 경쟁사인 SK텔레콤이 7월 상용화 전략을 들고 나오자 계획을 앞당겼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수도권, 부산, 광주 등 대도시에서 동시에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7월에는 전국망 구축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상무는 "LTE를 빨리 시작해야 타사와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다"며 "2012년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 인프라 분야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LTE 모듈만 탑재하면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형 기지국(멀티기지국)을 지난 2009년 10월부터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2G와 3G망을 구축할 때 LTE 모듈을 추가로 끼워 넣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4G로 쉽게 진화할 수 있는 뱅크 기지국 구축에도 나섰다. 뱅크 기지국은 올해 상반기까지 250여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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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통 크게 쏜다" LG유플러스는 LTE 조기 구축 이외에 와이파이 존을 확대하며 `네트워크=LG유플러스` 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일정한 지역에 들어서면 LG유플러스의 와이파이를 기기와 통신사 상관없이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하는 `통큰` 개념의 와이파이존을 선보이고 있다. `와이파이 빌리지`로 불리는 이 지역은 건물 등으로 한정된 와이파이존과 달리 특정한 거리나 일부 지역 전체가 포함된다. 홍대 와이파이 빌리지를 예로 들면, 홍익대학교 주변의 반경 1~2km에서 LG유플러스의 와이파이를 맘껏 쓸 수 있다는 얘기다.
3월 현재 LG유플러스가 구축한 와이파이존은 2만개이며, 내년까지 약 8만개의 와이파이존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존을 차별화하기 위해 와이파이망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유선망에 연결된 약 110만개 와이파이 AP와 1만6000개 와이파이존을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와이파이 품질을 높이기 위해 와이파이 AP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장애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