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부시 前 대통령 돈독한 관계 `눈길`

강신호 회장 "연말모임 때 구본무 회장 꼭 모시겠다"
  • 등록 2005-11-10 오후 8:56:13

    수정 2005-11-11 오전 12:00:07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6개월만에 다시 만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0일 저녁 6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정 회장이 주관한 전경련 회장단 만찬에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이들 두사람의 만남은 지난 5월 현대차(005380)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 이후 6개월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며 현대차의 비약적인 성장과 정 회장의 리더쉽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만찬회 인사말을 통해 "허리케인 카트리나피해 때 성금을 전달한 전경련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지난 5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준공은 한국경제발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물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미국에서 현대차 광고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잘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에 정 회장은 "앨라배마 준공식 때 참석해 주신 것에 답례하기 위해 만찬을 주관하게 됐다"며 "미국사회에서 존경받는 지도력으로 카트리나 피해복구 활동참가 등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통해 미국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신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15분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한국경제와 중국투자, APEC 행사 등에 대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에 따르면 강유식 (주)LG(003550) 부회장은 중국사업과 관련, "LG는 중국에 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업을 많이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2005` 의장을 맡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APEC 행사에 대한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800여명 이상 참가신청을 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밀턴 프라드먼 교수의 저서인 `The World is Flat`을 자유 교역 신장에 대한 좋은 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말 전경련 모임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꼭 모실 계획이다. 십중팔구 오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구 회장의 참석여부가 주목된다.

구 회장은 지난 99년 당시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전경련 역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가진 이후 6년동안 전경련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기 동부 회장, 최용권 삼환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부시 전 대통령, 강신호 전경련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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