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전국에 비, 늦더위 꺾인다…큰 일교차 주의

북쪽 찬 공기 내려오면서 폭염 해소
성질 다른 공기층 부딪치며 강한 비
대조기·14호 태풍에 의한 풍랑·너울↑
  • 등록 2024-09-19 오후 12:19:30

    수정 2024-09-19 오후 12:26:48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추석 연휴까지 기승을 부린 더위가 이번 주말부터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중부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한차례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떨어지면서 10도 안팎의 일교차가 발생한다고 예보했다.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상청은 19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올여름 더위의 끝을 알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티베트고기압은 지난 17일 밤부터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 고온다습한 성질의 두 고기압이 점차 약해지면서 북쪽 찬 공기는 오는 22일 남부지역까지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날 오후부터 오는 21일까지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낮 최고기온은 30도 이하로 떨어진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폭염과 열대야는 이날 대부분 해소되고, 9월 하순부터 10도 안팎의 큰 일교차와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중기예보상 동해안의 낮 최고기온은 오는 22일부터 25도 밑으로 떨어지겠다. 다만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동풍이 산맥을 넘어 하강하면서 기온이 올라 다소 후덥지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기온이 떨어지기 전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고 강조했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은 19일 오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초속 21m 수준으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중국 상하이를 향해 이동하고 있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다. 그러나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로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이날 오후 수도권과 강원, 제주와 전남 해안가에 최대 6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오는 20일 오전에는 풀라산 북단에서 발생한 남동풍이 한반도 서쪽 지역에 영향을 주면서 수증기가 추가로 유입되겠다.

국내에 집중된 수증기는 성질이 다른 공기층 사이에서 정체전선으로 발달해 강한 비를 뿌리겠다. 20일과 21일에는 남쪽에 있는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커지고, 강원과 제주를 중심으로 중·남부 지역에 최대 250㎜가량의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

19일부터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서해 5도 30~80㎜(많은 곳은 120㎜ 이상, 경기 남부 150㎜ 이상) △강원 동해안·강원 산지 100~200㎜(많은 곳 250㎜ 이상) △강원 내륙 30~80㎜(많은 곳 120㎜ 이상, 강원 남부 내륙 150㎜ 이상) △충북 50~100㎜(많은 곳 150㎜ 이상) △대전·세종·충남 30~80㎜(많은 곳 150㎜ 이상) △전북 30~80㎜(남해안·지리산 부근 150㎜ 이상) △부산·울산·경남 30~100㎜(경남 남해안·지리산 부근 150㎜ 이상) △경북 북부 50~100㎜(많은 곳 150㎜ 이상) △대구·경북 남부·울릉도·독도 30~80㎜ △제주 50~150㎜(중산간·산지 250㎜ 이상, 제주 북부 30~80㎜)이다.

이에 대해 공상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대조기에 접어든 남해는 저지대 침수를 조심해야 하고, 그 밖의 지역도 오는 23일과 24일까지 각각 태풍에 의한 풍랑과 너울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19일~21일 전국 예상 강수지도(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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