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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이곳에서 만난 꽃게집 주인 A씨(64·여)는 최근 인터넷 보배드림 커뮤티니에 게재된 ‘땡땡포구 꽃게 구입 후기’와 해당 글을 인용한 언론 기사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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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꽃게는 큰 대야에 뒀다가 손님이 보는 자리에서 비닐봉지나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판다”며 “손님 앞에서 담기 때문에 바꿔치기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시장 상인들은 A씨의 설명과 같이 대부분 손님이 보고 있는 가게 앞 대야에 담긴 꽃게를 집어 비닐봉지 등에 담아 팔았다. 손님이 산 꽃게 중에는 다리가 몇 개씩 떨어진 것도 있었다.
하지만 손님들은 다리가 떨어진 꽃게를 신경 쓰지 않았다. 어시장에서 살아있는 꽃게는 1㎏에 수컷 1만8000원, 암컷 2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꽃게 다리가 없으면 무게가 내려가서 같은 가격에 더 많은 꽃게를 살 수 있다. 다리가 다 붙어 있으면 1㎏에 2마리를 사고 다리가 몇 개 떨어지면 1㎏에 3마리를 살 수 있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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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에서 온 노모(66·여)는 암컷 2㎏을 산 뒤 꽃게 다리 한 뭉치를 공짜로 받아 비닐봉지에 담았다. 노씨는 “암컷에 다리가 있건 말건 상관 안한다”며 “다리는 가게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꽃게는 산 것, 죽은 것, 냉동품으로 나뉘고 신선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꽃게 다리는 살이 별로 없어서 꽃게의 상품성을 평가할 때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상인들은 설명했다.
어시장 상인들은 보배드림 후기 글 게재 이후 손님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광어집 주인 고모씨(62·여)는 “지금은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며 “보배드림 글과 언론 기사가 나온 뒤 손님이 줄고 시장 상인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살아 있는 꽃게는 지네끼리 집게 다리로 집어 다리가 떨어지고 대야에서 팔려고 들어 올릴 때도 떨어질 때가 있다”며 “일부는 바다에서 그물로 잡을 때 떨어진 경우도 있다. 다리 몇 개 떨어진 것을 갖고 상인들을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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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배드림 후기 작성자는 지난달 21일 ‘땡땡포구 꽃게 구입 후기’를 통해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꿔치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달 23일 “해당 업체(영수증 보관)를 공개하고 책임을 묻고 싶지만 제가 방문한 생선구이점 같은 기분 좋은 가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는 등의 글만 올리고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꽃게를 샀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소래포구에서 꽃게를 산 것이 아닐 경우에는 어시장을 죽이려는 것이라고 상인들은 우려했다.
안광균 회장은 “어느 언론사의 기사에도 후기 글 작성자가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꽃게를 샀다는 증거가 보도되지 않았다”며 “후기 작성자에게 어느 가게에서 샀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연락처를 몰라서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인회 소속 점포마다 CCTV가 2~3개씩 설치돼 있어 꽃게 바꿔치기를 했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후기 글 작성자가 소래포구에서 피해를 입었으면 상인회에 해당 점포를 알려주기를 바란다. 보상제도가 있어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래포구에는 상인회 3곳에 소속된 점포 800여개와 어촌계 100여개에 사유지 시장까지 포함하면 전체 1000여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