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DNA 물려받은 아이들"…父는 살해 위해 작살총 꺼냈다

  • 등록 2021-12-29 오후 2:54:03

    수정 2021-12-29 오후 3:28:41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미국에서 음모론을 믿는 아버지가 “아내가 두 아이에게 뱀 DNA를 물려줬다”며 두 자녀를 작살총으로 무참히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남성은 재판을 앞두고 “희망이 없는 상태”라며 지인을 통해 용서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 자녀를 작살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매슈 테일러 콜먼(40)은 재판을 앞두고 친구에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손편지를 보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중부지방검찰청은 지난 8월11일 콜먼을 두 자녀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

(사진=매슈 테일리 콜먼 인스타그램 캡처)
편지를 받은 친구는 “그는 낙심했다. 희망이 없는 상태다. 24시간 내내 혼자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반성하고 있으며 구원의 기회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용서를 빌긴 했지만, 스스로 마땅히 있어야 하는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반성하고 있으며 구원의 기회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용서를 빌긴 했지만, 스스로 마땅히 있어야 하는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월7일 콜먼은 물고기를 잡는데 사용하는 작살총으로 아이들의 흉부를 찔러 살해했다. 아이들이 바로 숨지지 않자 아들을 17차례, 딸을 12차례 흉기로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콜먼은 자녀들의 시신을 인근 덤불에 버리고 피 묻은 옷은 쓰레기통에, 흉기로 사용한 작살총은 개울 근처에 던져 버렸다.

두 아이가 사라진 사실을 깨달은 아내는 콜먼이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당국은 국경 검문소에서 미국으로 다시 입국하던 콜먼을 체포했고, 그는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다. 덧붙여 범행 도구와 아이들의 피 묻은 옷의 위치도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서 콜먼은 “아이들이 괴물로 자라날 것”이라며 “아내가 아이들에게 ‘뱀 DNA’를 물려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미국 NBC는 “콜먼이 얘기한 ‘뱀 DNA’는 파충류 외계인들이 비밀리에 세계를 운영하면서 각국 정부와 은행, 할리우드 등 주요 자리를 장악했다는 ‘도마뱀족’(lizard people) 음모론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콜먼은 “백인우월주이 극우단체인 큐어넌(QAnon)과 일루미나티 음모론을 통해 ‘뱀 DNA’에 대해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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