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세에도 현대·기아車 웃은 이유…골드만삭스에 있다

"글로벌 업체 중 가장 타격 적었던 만큼 빠른 회복 가능"
"신차 효과 및 전기차 투자 정책 긍정적"
현대차, 지난달 10% 넘게 오른 이후 이날도 강세
현대모비스 등 車 부품주도 3%내 올라
  • 등록 2021-06-04 오후 4:23:03

    수정 2021-06-04 오후 4:23:03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골드만삭스가 4일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단기간의 역풍은 불가피했지만, 글로벌 업체 중 가장 타격이 작았던 만큼 신차 출시 효과 등에 따라 반등이 가능할 거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회사가 추진 중인 전기차 투자 등 방향을 고려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8일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5공장 2라인과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자와 코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 역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지만, 4~6월(2분기)가 차량 생산량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유자와 애널리스트는 “그간 반도체 공급 부족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차량 생산 감소를 나타나게 한 주요 원인이었지만, 2분기가 반도체 공급 부족의 끝자락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업체 중 재고 관리, 생산 조절 등을 통해 가장 그 영향이 적었던 만큼 탄력적인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은 지난달과 비슷하게 탄력 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2분기 전체 현대·기아차의 생산 예상치는 6%, 4%씩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단기간의 부진 이후에는 이익 추이가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공급 부족보다는 여전히 차량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여기에 신차 효과 등과 맞물릴 경우 긍정적인 이익 추세를 기대할 만하다고도 평가했다.

유자와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의 높은 차량 수요가 다소 부족한 공급과 함께 나타나며 ‘생산자 위주의 시장’이 나타나고 있는 국면”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중고차 가격의 강세가 나타나는 것 등도 이러한 흐름을 의미하는 요소”라고 짚었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처럼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았던 업체들은 향후 회복 국면에 접어든다면 신차 효과 등이 극대화되며 높은 이익 회복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EV) 전략이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띄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14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74억달러(한화 8조원)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유자와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아시아 차량 업체 중 전기차 부문에서 앞서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10%에 이어 지난달에도 11%를 기록, 지난 2011년 이후 10여년만에 두자릿수 대를 회복했다. ‘제네시스’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하반기 ‘스포티지’, ‘투싼’의 출시를 앞둔 만큼 향후 전망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가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달 10% 넘게 오른 데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이날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음에도 현대차 관련주는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6%(3000원) 오른 2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역시 2.30%(2000원) 오른 8만9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계열 부품업체들인 현대모비스(012330)(3.23%), 현대위아(011210)(3.51%) 등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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