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킹클럽 SNS 비공개..용인 66번 확진자發 수도권 '비상'

  • 등록 2020-05-08 오후 2:26:14

    수정 2020-05-08 오후 4:01: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기도 용인시의 66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먼저 알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킹클럽’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킹클럽을 포함한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내 접촉자는 최소 1510명으로, 집단 감염 우려가 큰 가운데 수도권 지자체는 자발적인 신고를 강조했다.

용인 66번 확진자 발생 사실은 킹클럽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 방문 사실을 공지하면서 알려졌다. 킹클럽은 자체 방역과 입장 시 발열체크 및 방명록 작성 등의 절차를 거쳤고 관계 기관의 역학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럽이 게이 클럽으로 알려지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로 이어졌다. 출입자 확인이 쉽지 않은 데다가 클럽의 특성이 알려지면서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이 더해졌다.

지난 7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서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출입명부에 의한 방문자 수는 650명, 540명, 320명으로 나온다”며 “다만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 숫자 자체가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돼야 하는 인원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인 출입자에 대해선 “영문으로 관련 내용을 문자 공지 등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동선이 겹치는 분들의 최대한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용인 확진자와 클럽에서 접촉한 12명이 수도권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 3명과 군인 1명 등이 포함됐다. 해당 군인은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근무지원중대 소속 하사로 알려졌다. 또 이태원 주점에 다녀온 성남시의료원 간호사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중대본을 비롯해 서울시와 경기도 각 지자체는 자발적인 검사와 자가격리를 당부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지난 2일 새벽에 용산구 이태원 소재의 ‘킹클럽’을 0∼오전 3시 30분까지, ‘트렁크클럽’을 오전 1시∼1시 40분까지, ‘클럽퀸’을 오전 3시 30분∼3시 50분까지 방문했거나 이와 동선이 유사할 경우 절대로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며 증상을 관찰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앞으로 이태원 방문 업소의 카드전표 내역과 방문자 명단을 유선으로 확인해 추가 노출자를 파악하고 확인된 접촉자에 대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소수자들이 특별히 출입하는 업소라고 해서 다른 특별한 고려를 하고 있지 않다”며 “서울시의 원칙은 시민의 안전이고 올바른 방역수칙을 취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차별하거나 다른 고려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며 “제2의 신천지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코로나19 감염이 집단감염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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