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영철, 천안함 폭침 지시했다고 추측은 가능..지시아냐”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
강석호 위원장 주재..與의원 대거 불참
  • 등록 2018-02-23 오후 2:40:30

    수정 2018-02-23 오후 2:50:12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가운데 김 부위원장이 지난 2013년 3월, 당시 군 정찰총국장 자격으로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싸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국가정보원은 23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이 천안함 폭침 사고의 주범인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는 김 위원장이 오는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방문해 논란이 일고있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는 자유한국당의 요구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김 부위원장의 방남 배경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서훈 국정원장은 불참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당 소속 정보위원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여야가 사전에 합의한 간담회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소속 강석호 정보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을 지시했다고 추측은 가능하지만 명확하게 김 부위원장이 지시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북한과 사전조율이 있었느냐’고 묻자 국정원 측은 “사전 조율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는데 김 부위원장이 어쨌든 김 부위원장이 북한에서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최고 책임자다. 이 사람이 오면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진전,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여러관계에 실질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니냐”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그러면서 정보위가 ‘이번 방남이 남남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국정원 측은 ‘정치적 입장은 정치권에서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장은 “국정원도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정치적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국정원 측에)되게 뭐라고 했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해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촉을 조율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서 원장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미 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스케줄 자체는 없는데 모르겠다”는 입장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북한 정유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러시아 쪽에 불이 난 것”이라며 오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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