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방문한 헝가리의 야스페니사루 시(市)에는 삼성전자(005930)의 유럽 TV시장 핵심 생산기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야스페니사루시는 인구 5600명의 작은 도시로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던 곳이지만, 지난 1989년 삼성전자 생산법인이 들어선 뒤로는 상당수가 대(代)를 이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성수기 때는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이 근무할 정도다.
총 23만6000㎡ 부지에 3개 동으로 구성된 헝가리 생산법인은 슬로바키아 생산법인과 더불어 유럽 TV시장 핵심 생산기지다. 현재 종사자 수는 2800명에 이르고, 중소형 TV와 UHD TV, 세리프TV 등 하루 최대 4만대의 제품이 생산 가능하며 연간으로는 700만대 가량을 생산한다.
헝가리 생산법인은 삼성전자 내에서도 가장 선진화된 설비를 자랑한다. 포장용 박스 공급과 나사 체결 등 자동화 설비 적용을 확대하면서 TV 조립라인에서 하루 평균 생산하는 TV 대수는 30%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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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내에서도 헝가리 생산법인 근무 선호도는 매우 높다. 현재 헝가리 법인 내에서 아웃소싱 인력은 전체 인력의 30% 정도에 이르는데 대체로 인접국에서 온 경우가 많다. EU는 기본적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근로조건이 동일하고 최저임금 수준도 한국의 2분의 1 또는 3분의 1 수준이어서 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는 프리미엄 TV 수요가 증가하고, 유로컵 등 스포츠 이벤트 등이 겹치면서 유럽 내 TV 판매량이 북미에 필적할 것으로 보인다. 안 법인장은 “보통은 1월과 10월, 11월이 성수기고 나머지는 비수기지만 올해는 유로컵과 브라질 올림픽 등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퀀텀닷 SUHD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하고, 60인치 이상 대형TV 시장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 TV 수요가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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