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모바일 혁명은 아시아 중산층이 선도"

4일 '모바일 퍼스트 월드' 간담회 대만서 개최
'모바일 퍼스트'→'모바일 온리' 시대 열린다
  • 등록 2014-11-04 오후 1:13:05

    수정 2014-11-04 오후 1:34:45

[대만=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아시아에는 중국, 인도, 한국 등 다양한 국가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 국가의 저소득층이 중산층이 되면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모바일 앱을 사용할 것입니다. 아프리카는 네트워크가 불안정하고, 유럽은 더이상 성장률이 높지 않습니다. 남미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중산층이 모바일 혁명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4일 대만에서 열린 ‘모바일 퍼스트 월드(The Mobile First World)’ 세계 간담회에서 모바일 시대에서 아시아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바일 인터넷의 방향이 서양에서 동양이 아닌 동양에서 서양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다.

화상 회의로 참여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모바일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 제공.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아시아 태평양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셀카봉’을 사례로 아시아의 모바일 시대 선도 트렌드를 설명했다. ‘셀카’를 보다 잘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셀카봉은 아시아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가 부사장은 “셀카봉과 관련된 검색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셀카봉이 더 나중에 소개됐으며 검색도 적다”며 “셀카봉을 통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아시아에서는 스마트폰을 단순히 전화기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옥스포드 사전에는 ‘셀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미 몇 년전부터 많이 사용되던 단어였다.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아시아 태평양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모바일 시대에 아시아 지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구글 제공.
화면이 5인치 이상인 스마트폰 ‘패블릿(phablet)’의 경우에도, 지난해 서양에서는 패블릿이 너무 크다고 비웃었지만 한국에서는 모든 기기 중 25% 이상이 패블릿이었다. 최근 1년 사이에 세계 패블릿수는 4배 증가했으며 구글도 5.9인치 패블릿인 ‘넥서스6’을 출시했다. 예가 부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이 모바일 기기 트렌드를 선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글은 ‘모바일 퍼스트’에서 ‘모바일 온리’로 넘어가는 시대를 전망했다.

슈미트 회장은 “스마트폰은 어디서나 연결이 되고 개인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생각지 못했던 놀라움이 있으며 향후에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모바일 온리로 갈 것”이라며 “모바일 온리란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이 모두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고, PC 웹사이트는 부수적인 기능을 하게 되는 추세”라고 예측했다.

모바일 온리 시대에서도 아시아는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다. 예가 부사장은 “앞으로 10년간 처음으로 인터넷을 접하는 사람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접하게 되며 인도에서는 85%의 인터넷 인구가 스마트폰을 통해 최초로 인터넷에 접속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에서 많은 회사들이 모바일 온리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곳은 아시아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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