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사진=충무아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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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프랑켄슈타인’ 하면 머리에 나사 박히고 우락부락한 괴물의 모습을 생각하는데 고정관념을 벗어났다. 괴물의 재미있는 변화가 될 거다.“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출연하는 배우 박은태의 말이다. 그는 작품에서 앙리 뒤프레와 괴물로 1인 2역을 연기한다. ‘프랑켄슈타인’은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주가 되고 싶어하는 욕심으로 피조물(괴물)을 만들지만, 되레 자신이 파멸 당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사람(앙리 뒤프레)에서 괴물로 변하는 캐릭터가 극적이다. 박은태와 같은 역을 연기하는 한지상은 ”괴물로 변하기 전에 사람으로 존재했던 앙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와 어떤 트라우마를 지녔는지에 집중했다“며 ”의상도 그렇고 우리가 알고 있던 괴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빅터 박사 역을 맡은 유준상은 빅터와 앙리가 주고받는 호흡과 감정을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유준상은 ”대본리딩하면서 울기는 처음“이라며 이야기의 힘을 높이 샀다. “대본을 보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에너지가 나온다”며 “인생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느껴져 고통스러우면서도 즐거운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뮤지컬은 원작을 비틀었다. 영국 작가 메리 셜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근대의 프로메테우스’에서 뼈대만 빌려 와 줄리아 등 배역에 새 이야기를 입혔다. 창작뮤지컬인 만큼 관건은 음악이다. 왕용범 연출은 ”음악이 ‘프랑켄슈타인’을 닮았다“고 귀띔했다. 멜로디에 그만큼 절절함과 비극적인 감정이 실렸다는 소리다. 유준상은 “플랫(♭)과 샵()이 7개 달려 있는 악보를 받고 고생 중”이라고 농담했다. 멜로디의 기복과 박자의 전환이 많아 곡이 드라마틱하지만 소화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실제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난 괴물’ ‘너의 꿈속에’ 등의 노래는 고음이 두드러지고 멜로디의 기승전결이 뚜렷했다. 이성준 작곡가는 “6개월 동안 곡을 쓰면서 두통이 생길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다”며 창작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은 화려한 공연이 될 전망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극까지 원작 속 여정을 무대에 재현해서다. 왕 연출은 “뮤지컬 장면이 50개가 넘는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한 ‘프랑켄슈타인’은 3월18일부터 5월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류정한,이건명,리사,안시하,서지영 등이 나온다. 1666-8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