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은 단연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촉발된 각종 개발 사업들이 최근 들어 속도를 내면서 강원도 일대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지난 27일 오후 강릉문화예술회관. 이날 이곳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주최로 강릉 유천지구 등 인접 토지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행사장에는 1000여명이 몰렸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수십명은 행사장 바깥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설명회 내용을 경청했다. 은행 직원들도 대출 상담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 주변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날 설명회장을 찾은 박완규(68)씨는 “강릉 주민의 경우 인근 교동지구의 땅값과 아파트값이 각종 개발 호재에 힘입어 많이 오른 것을 경험하다보니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며 “강릉 유천지구에 나오는 땅도 입지가 워낙 뛰어나 잘 잡으면 ‘로또’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정인억 LH 부사장은 “부동산에 큰 관심이 없던 강원도민이 이렇게 많이 몰려든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그만큼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 강원지역 땅값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원도 땅값은 금융위기 직전 고점을 찍었던 2008년 10월 대비 4.35%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교통 호재 등으로 이 지역 부동산시장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원주와 강릉을 잇는 KTX는 2017년 완공된다. KTX가 개통되면 서울~강릉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줄어든다. 서울과 원주를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과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도 2016년에 개통된다. 서울·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강원도 중에서도 특히 KTX 개통을 앞둔 강릉의 개발 재료가 무궁무진하다”며 “사실상 수도권 지역으로 편입되는 셈이어서 인프라 확장에 따른 장기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