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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해운업계 따르면 STX팬오션(028670)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가득이나 최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해운업계에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채, 영구채,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STX팬오션 사태로 재무적 부담을 앉게 된 금융권이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
SK(003600)해운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다가 STX팬오션 사태 이후 해운업체의 영구채 발행에 금융권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면서 회사채와 변동금리부사채(FRN) 발행으로 눈을 돌렸다. 영구채는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어 채권을 회계상 자본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부채 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해운회사들이 잔뜩 눈독을 들여왔다. SK해운(신용등급 A)은 영구채 대신 이번 달 5년 만기 500억원 규모 회사채와 사모형태 3년 만기 달러표시 변동금리부사채(FRN) 1억달러 어치 발행을 추진,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현대상선(011200)은 신주인수권 부사채와 교환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117930)은 1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지만, 금리가 7%대로 높은 편이다. 5년 뒤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금리가 붙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흥아해운(003280)은 기존 발행주식에 19.8% 규모인 1400만주를 오는 8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 2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키로 했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이대로가면 200억원 자금확보 계획에 차질이불가피하다.
양홍근 선주협회 이사는 “STX팬오션이 유동성 위기로 손을 들면서 국내 금융권과 개인투자자까지 투자를 꺼려 일부 선사를 제외하면 자금조달이 어렵거나 비싼 금리를 써야한다”며 “대외신인도까지 추락해 해외 화주들까지 국내선사에 발주를 꺼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채비율이 302.2%인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국내 1, 2위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697.2%, 657.6%인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 선사들이 경영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정책당국의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실상 해운업 기반이 무너지는 도미노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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