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를 시작으로 올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의 무바라크 정권이 시민 봉기로 무너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 현재 시위대의 민주화 항쟁이 가장 활발하게 지속되고 있는 곳은 시리아와 예멘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카다피 사망으로 이 두 나라도 향후 비슷한 전철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지난 30년간 독재를 해 온 아버지의 뒤를 이어 11년째 집권하고 있는 상태. 아사드의 막내 동생은 공화국수비대 등 군부를 지휘하고 있어 군부가 중립적으로 정부를 압박할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이에 맞선 반정부 시위도 만만치 않아 무력 충돌은 격화되는 양상. 지난 17일에도 정부군과 반정부 무장세력이 충돌, 정부군 11명을 포함한 41명이 숨지는 등 시리아 사태는 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예멘에서도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간 충돌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국제사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예멘에서는 33년 동안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 2월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수백 명이 사망했다. 이번 주에만 벌써 30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살레 예멘 대통령은 최근 사후 처벌 면제를 조건으로 퇴진하는 내용의 걸프협력이사회(GCC) 중재안 이행 보장을 미국과 유럽, 걸프 지역 국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