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와이파이(무선인터넷)를 강조하고 있는 KT는 그동안 `와이파이는 이동성이 없어 3G를 대체할 수 없다`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이 때문에 KT는 "이동하면서도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한다면?" 이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져왔다. 그런 KT가 특허까지 출원하며 이동하면서도 쓸 수 있는 와이파이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KT(030200)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경쟁사가 3.9세대 네트워크인 LTE(롱텀에볼루션)을 강조하고 나서는 동안 `3W`라는 독자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3W는 3G망인 `WCDMA`,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 휴대인터넷으로 불리는 `와이브로(WiBro)`를 활용한 전략이다.
◇ "무선데이터 폭발, 3W가 답이다" KT가 3W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3G와 LTE만으로는 폭발하는 무선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아이폰 321%, 기타 스마트폰 778%씩 각각 늘었다. 또 이같은 무선데이터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KT의 3W 전략을 정리하면 데이터 사용이 많은 지역에서는 와이파이를 쓰고, 이동하면서는 3G나 LTE를 사용하는데, 보다 빠른 서비스를 원할 때는 와이브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즉 트래픽을 분산시켜 사용자가 보다 빠른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KT는 올해 말까지 10만 국소에 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5만개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다. 또 최근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에 이어 전국 82개 시에 와이브로 구축도 완료했다.
와이파이 전략의 약점인 `이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허 출원을 추진해 새로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또, 달리는 대중교통 등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와 지하철에 누구나 와이브로를 쉽게 쓸 수 있는 `퍼블릭 에그`도 구축 중이다. 3월 현재 서울 메트로 9호선, 분당선, 일산선 등에 구축된 퍼블릭 에그는 오는 5월까지 서울, 수도권 전 노선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KT는 LTE에 늑장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LTE에서도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안창용 KT 네트워크부문 상무는 "똑같은 LTE로는 차별화를 할 수 없다"며 "KT는 새로운 차원의 LTE를 선보여 상용화 시기와 상관없이 우수한 기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LTE 전략은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반의 서비스다.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이동통신 시스템에 도입한 CCC는 기지국을 대신할 새로운 솔루션이 중심이 된다.
CCC 기반의 LTE를 추진하면 적은 비용으로 네트워크를 증설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만으로 간단하게 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W만 업그레이드하면, 차세대 통신 기술도 쉽게 넣을 수 있는 것.
KT는 인텔과 삼성전자 등과 CCC 기반 LTE 기술을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시연한 바 있다. CCC 기반의 LTE 서비스는 내년 4분기께 주요 광역시에 구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