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독점 상품 만들자".. 배타적사용권 열풍

7년간 총 6건 획득 中 최근 3개월 새 4건
실손보험 판매 줄어들자 다양한 상품 개발
생보는 9년간 51건 획득
  • 등록 2011-01-31 오후 3:02:23

    수정 2011-01-31 오후 3:02:23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손해보험업계에 배타적사용권 획득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손의료보험 판매가 줄어들자 보험사들이 새로운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배타적사용권을 받는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최근 3개월간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보험상품은 현대해상(001450)의 '하이라이프암보험', 동부화재(005830)의 '프로미라이프 스마트운전자보험', 메리츠화재(000060)의 '우리아이성장보험 M-키즈', LIG손해보험(002550)의 'LIG ( )를 위한 종합보험' 등 4개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사가 기존 상품에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할 경우 그 독창성을 인정해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 해당 보험사에 독점 판매권을 주는 제도로, 업계·학계 관계자로 구성된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손보업계는 2004년 6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왔는데 지난해 10월까지 신청 건수는 4건, 획득 건수도 2건에 그쳤다. 그런데 최근 3개월새 5건이 신청 됐고 이 중 4건에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는 보험사들이 수년간 실손의료보험을 위주로 판매해오다가 지난 2009년 10월 실손보험 표준약관이 생기면서 각사별 상품의 차이점이 없어지고, 판매 증가세도 주춤하자 다른 시장을 찾기 위해 개발에 몰두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손보사들의 상품개발이 실손의료보험에 치중됐고, 배타적사용권 획득이 까다롭기 때문에 신청이 활발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상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배타적사용권 신청과 획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상품이 최근 많아지면서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청을 하고 있다"며 "실제로 영업현장에서는 독창성을 인정받은 상품이란 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상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암보험'은 경제적 손실액·생존율에 따라 암 보장금을 차등화 했으며,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스마트운전자보험'은  운전자보험의 보장 영역을 주택화재까지 확대했다. 메리츠화재의 '우리아이성장보험 M-키즈'는 어린이보험으로는 처음으로 진단비와 치료비를 100세까지 지급하며, LIG손해보험의 'LIG ( )를 위한 종합보험'은 화재손해와 배상책임, 민사소송으로 인한 법률비용까지 보장해주고 있다.   특히 LIG손보의 상품은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다른 상품과 다르게 손보사 중 처음으로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받았다. LIG손보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법률비용보장을 개발해 보험 소비자의 권익을 높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업계에는 배타적사용권 제도가 2002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올 1월말까지 총 79건이 신청했고, 51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받아 손보업계보다는 배타적사용권 신청과 획득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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