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21일 16시 2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채권값이 나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채권금리 상승)
중국 금리인상 여파에서는 벗어났지만 해외 자본유입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채권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강하게 조성됐다.
전문가들은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가격부담이 높았던 데다 정책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등락끝 하락..중장기물 더 약세
단기물은 그나마 선방했다. 국고채 3년물은 3bp 올라 3.29%를 보였고, 통안채 1년과 91일물은 나란히 1bp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은 전체적으로 가팔라지는 모습이었다.
국채선물 12월물은 12틱 하락한 112.54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121계약 순매도했고 개인도 1353계약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국내 기관은 투신 주도로 사자에 나서 1447계약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장초만 해도 채권값은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가격 상승에 중국 금리인상 충격도 해소되면서 반등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하락으로 마감했다.
기획재정부는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제2차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이하 해외자본 규제방안)을 마련중이며 12월초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채권시장 랠리를 이끈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 `당분간 쉽지 않다`
한 시중은행 채권운용역은 "선물로 헤지하지 않고 본드스왑으로 헤지한 기관들이 채권현물을 팔면서 스왑도 언와인딩했다"며 "이에 따라 채권과 스왑을 엮어서 거래한 기관들이 손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당분간 채권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해외 유동성 유입을 제한할 정책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은 당분간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앞선 시중은행 채권운용역은 "숏쪽으로 돌아선 분위기여서 추가로 강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단기물이 아직까지는 버텨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무너지면 시장이 한번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