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벌 쏘임 사망 3명...소방청, '벌 쏘임 사고 주의보' 발령

7월 31일 오전 9시 부로 발령...위험지수 50 초과
최근 3년 간 벌 쏘임 사고 79% 7~9월 집중....3년 연평균 사망자 10명
"어두운 계통 옷·향 진한 화장품 피해야...과민성 쇼크 시 즉시 119에 신고"
  • 등록 2023-08-01 오후 2:40:53

    수정 2023-08-01 오후 2:40:53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소방청은 7월 넷째 주 들어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31일 오전 9시를 기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일 밝혔다.
그래프=소방청.
올해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는 벌써 3명에 달한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즈음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강원도 횡성에서 어깨 부위를 벌에 쏘인 50대 여성이 숨졌고, 지난달 28일 오전에는 전남 고흥에서 60대 남성이 지붕 처마 보수 작업 중 벌에 쏘여 사망했다.

벌 쏘임 사고 예보제는 말벌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활동이 왕성해지는 7월부터 10월 사이 최근 3년 간의 벌 쏘임 사고 통계를 기반으로,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소방청이 운영하는 예·경보 시스템이다. 발령 인자 등을 분석해 위험 지수가 50을 초과하면 주의보, 80을 넘어서면 경보를 발령하는 2단계로 운영한다.

최근 3년 간 벌 쏘임 사고 평균을 보면 78.8%가 7~9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작년 한 해에만 벌 쏘임으로 11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6439명에 달했다. 8월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년 간 연평균 사망자는 9.7명에 이른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와 설사, 호흡 곤란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119에 신고 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벌 쏘임 사고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야외 활동 시 벌들의 위협으로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말벌의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히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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