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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위는 “아직 두렵고 무섭기도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실명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한 가정이 정말 망가졌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있는데 딸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 정말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제가 해당 부서에 ‘아파트에 올라가 떨어져 죽겠다, 그럼 그제야 인사발령 해 줄 것이냐’고 하자 두 달 만에 인사발령을 해 주더라”고 언급했다.
현재 금호파출소를 떠나 성동경찰서에서 서류 문서 발송 업무를 하고 있다는 박 경위는 “같은 관내에 있는 금호파출소장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며 분리 조치가 맞는지 의문을 나타냈다.
또한 박 경위는 파출소장이 다른 직원에 박 경위의 근태 및 복장불량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써달라거나, 근태를 문제 삼기 위해 CCTV를 돌려보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제가 병가를 가 있는 동안 아무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파출소 직원의 제보를 받았다”며 “거기에 대한 진술과 CCTV 자료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협조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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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청에 이의신청을 했을 때에도 회유시도가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박 경위는 “저에게도 ‘파출소장이 받은 똑같은 징계(구두경고)에서 멈춰주겠다, 앞으로 경찰생활을 해야 되지 않겠냐’고 회유하더라”며 해당 통화내용은 녹취돼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모든 채널을 통해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한 번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제가 이런 노력으로 사회가 변하고 조직이 변할 수 있다면 딸한테 떳떳한 엄마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열심히 대응해볼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일주일 뒤 파출소장은 “회장님 호출”이라며 박 경위에 들를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우리 회장님께서 승진시켜 준대”라며 재차 방문을 유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 중 박 경위를 따로 불러 실내 암벽 등반장에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참다못한 박 경위는 지난 5월 15일 병가를 내고 청문감사실에 감찰조사를 요청했으나 파출소장에 대한 징계는 ‘구두 경고’에 그쳤다.
이같은 논란에 해당 파출소장은 “후배에게 잘해주려고 한 건데 역효과가 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