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지진 피해’ 튀르키예·시리아에 성금 10억원 전달

한수원 등 발전·전력 공기업 동참
현지 원전 사업 지진 악영향 ‘우려’
  • 등록 2023-02-10 오후 12:23:07

    수정 2023-02-10 오후 12:23:0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를 비롯한 발전·전력 공기업이 대규모 지진 피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9일 오전 5시(현지시간)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에서 구호 활동에 돌입, 70대 중반 남성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조 현장 모습. (사진=대한민국 긴급구호대)
10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과 10개 공기업 임직원은 최근 급여 일부를 모아 조성한 총 10억원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한전이 2억원,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6개 발전 공기업이 각 1억원, 한국전력기술(052690)과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4개 전력 공기업이 각 5000만원을 기부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성금을 튀르키예와 시리아 재난구호에 쓸 예정이다. 한전 등은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과 2011년 일본 대지진, 2015년 네팔 대지진, 2018년 라오스 댐 붕괴 등 해외 대형 재난 때마다 성금을 모금해 현지 구호 활동을 지원해 왔다.

특히 한전은 현재 원자력발전소(원전) 4기 신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불과 열흘 전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찾아 파티흐 된메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에게 예비제안서를 전달했다. 현재 러시아 로사톰이 짓고 있는 원전 4기 건설 외에 4기 추가 건설을 추진하려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번 강진으로 현지 원전사업 추진 여건은 더 악화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남부를 두 차례 강타한 진도 7.8과 6.7의 강진으로 확인된 것만 2만명이 사망했고, 최대 20만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짓고 있는 원전이 폭발했다는 유언비어가 터지며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2010년대 일본, 중국과도 추가 원전 건설을 추진했으나 비용과 반대 여론 때문에 무산됐었다.

한전은 성금 전달과 함께 현지 전력설비 복구 지원도 추진한다. 한전 관계자는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등과 빠른 전력설비 복구를 위한 지원을 협의 중”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큰 상처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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