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에미상 참석 뜻 깊어…나 말고 후배들 수상 기대"

제74회 에미상 참석 위해 10일 출국
내달 6일 연극 '러브레터' 개막 앞둬
50여 년 우정 나눈 박정자와 호흡
"앞으로도 무대에 더 정진하고 싶어"
  • 등록 2022-09-07 오후 1:33:45

    수정 2022-09-07 오후 9:55:0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골든 글로브에 이어) 에미상까지 받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우리(드라마 ‘오징어 게임’ 팀) 중에서 (후배들) 한 두 사람이 수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제74회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오영수(78)가 “국제적인 시상식에 후보로 올라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배우 오영수(왼쪽부터), 박정자, 배종옥, 장현성이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영수는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에 이어 이번엔 ‘오징어 게임’을 같이 한 동지들과 에미상 후보가 됐는데, 국제적인 위상이 있는 상에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영수는 오는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리는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오는 10일 출국한다. 후배인 배우 이정재(남우주연상 후보), 박해수(남우조연상 후보), 정호연(여우조연상 후보)도 오영수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다.

시상식 참석 이후에는 다음 달 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러브레터’로 약 7개월 만에 무대를 다시 찾는다.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주목을 받은 오영수는 올해 초 연극 ‘라스트 세션’으로 관객과 만났다. 차기작으로 다시금 무대를 선택해 연극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 이후 너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그때 연극 출연 제안을 받았고 ‘지금까지 연극을 해왔으니 연극으로 다시 나를 찾자’는 생각으로 무대를 선택했다”며 “앞으로도 더 무대에 정진하고 싶고, 마지막엔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극 무대를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러브레터’는 미국 극작가 A.R. 거니의 대표작이다. 50여 년간 두 남녀 앤디와 멜리사가 주고받은 편지로 이뤄진 연극이다. 이번 공연에서 오영수는 ‘연극계 대모’로 불리는 배우 박정자(80)와 각각 앤디, 멜리사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두 배우는 1971년 극단 자유에서 처음 만나 50년 넘게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절친한 사이다.

박정자는 “무대 위 연극배우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운동선수와 같다”며 “배우에겐 정년이 없기에 두 발로 든든히 서 있을 때까지 무대를 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영수는 “연극은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배우 또한 인생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연륜을 밟으며 배우로서의 내공이 생기면서 70~80대가 돼야 배우의 참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자가 오영수의 에미상 수상을 바라며 구두를 선물한 사연도 공개됐다. 박정자는 “‘오징어 게임’ 마지막 회에서 오영수 배우의 정말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었다”며 “(에미상에서) 큰 상을 받고 온다면 우리 ‘러브레터’에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오영수, 박정자 외에도 배우 장현성, 배종옥이 앤디와 멜리사 역으로 페어를 이뤄 출연한다. ‘러브레터’는 다음 달 6일 개막해 11월 13일까지 공연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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