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던 이모(32)씨는 요즘 위화감을 느낀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나 단체 메세지방에서도 온통 주식얘기만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도 이제 막 공부하기 시작한 이씨는 이제 부동산도 끝물인가 싶고 주식이라도 얼른 다시 배워야 하나 고민스럽다. 이씨는 서점에 가서 주식 투자책부터 일단 사 보기로 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기면서 투자 열기는 부쩍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제라도 상승장을 놓쳐선 안된다는 조바심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선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인 상황에서 이제라도 상승장에 올라타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다만 향후 지수가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철저한 공부 후에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빚이건 현금이건…다들 돈싸들고 투자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8조 2873억원을 기록했다. 하루만에 2조 7646억원이 증가했다. 심지어 이는 1998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인데, 그만큼 투자 열기가 뜨거운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빚까지 끌어서 투자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같은 날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하루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전 거래일보다 1309억원 증가한 19조 35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신용거래융자가 9조 2133억원에 불과했단 점을 감안하면 일 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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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주식 투자? 좋지만 공부해야”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주식투자에 올라타는 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데다 부동산 투자는 각종 규제에 막혀 있어 수익을 내기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주식은 부동산보다 적은 규모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고, 현재로선 제도권 내 거의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것이다.
다만 ‘한 때의 불장난’ 정도로 접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공통적인 조언이다.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공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금리가 하도 낮은 데다 부동산은 투자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해서 30대에겐 주식 이외의 재테크 선택지가 거의 없다”며 “신중히 투자할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주식에 올라타는 게 좋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들의 당장 관심은 지수가 더 오를지 여부다. 증권가에선 증시가 쉼 없이 오른 만큼 당분간 변동성에 시달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상승 추세는 변치 않지만 단기적으론 노이즈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지수는 9주 이상 연속 상승 이후 잠깐 쉬었다 갈 경우 그 뒤에 강한 2차 상승추세가 전개됐고, 단기 조정 없이 계속 급등할 경우 상승 추세가 하락 추세로 반전하곤 했다”면서 “현재 코스피는 쉬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