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1인자도 “바이든 승리 축하”…트럼프 패배 인정

미치 매코넬 美상원 원내대표 바이든 승리 첫 언급
국회연설서 "바이든 승리 축하, 첫 여성 부통령" 발언
공화당원에 "이의제기 말라" 당부도…트럼프와 선긋기?
  • 등록 2020-12-16 오전 11:29:37

    수정 2020-12-16 오전 11:29:37

미치 매코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사실상 인정, 그의 불복 주장 행렬에서 슬그머니 발을 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매코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전날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관련해 “오늘 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대선 결과가 다르게 도출되길 바랬다. 하지만 우리 정부 시스템은 누가 내년 1월 20일 취임 선서를 하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절차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선거인단은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을 갖게 된 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며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바이든과 해리스를 사실상 당선인으로 인정했다. 그는 또 “나는 (취임식까지 남은) 36일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힘차게 마무리하길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심지어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 때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전화 통화에서 “합동 회의 때 이의를 제기해도 표결이 부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원 합동회의는 의회가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발표하는, 소위 차기 대통령을 인증하는 마지막 절차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매코넬 원내대표가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며 공화당원들을 이끌어왔던 거물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매코넬 원내대표가 지난달부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라는 국회 안팎의 요구를 무시해왔고, 대선 결과를 뒤집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조치를 두둔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부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결과에 승복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선거 사기에 관해 쏟아지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 우리나라에 이번과 같은 선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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