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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메모리사업 입찰에 미국 대형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이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상한선으로 관측되는 높은 인수가격을 써낸데 이어 애플까지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당초 일본 정부가 선호했던 미국쪽으로 사업이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 메모리반도체사업 매각 예비입찰에 SK하이닉스 등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대형 반도체회사인 브로드컴이 2조엔의 입찰금액을 제시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브로드컴이 약 2조엔의 입찰금액을 제시하기 위해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실버레이크파트너스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앞서 도시바는 메모리사업부문 가치를 1조5000억~2조엔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출처는 언급하지 않은 채 도시바가 미국 입찰자에 호의적이라면서 “실버레이크는 테크그룹인 델 테크놀로지스에도 출자하고 있어 두 회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반면 브로드컴은 상업통신 장비칩(반도체)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도시바 메모리반도체는 전세계 점유율이 19.4%에 이르러 1위인 한국 삼성전자(005930)(30.8%) 다음으로 높아 업계에서는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입찰에는 도시바와 제휴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15.6%)이나 SK하이닉스(11.8%) 등 미국과 한국, 대만회사 등이 인수 후보로 나섰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 반도체업체인 칭화유니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칭화유니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자신들이 도시바 반도체 입찰에 참가했다는 언론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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