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내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공개·IPO) 기업은 20개, 공모 규모는 6~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거래소가 21일 상장 주관사를 대상으로 2017년 IPO 수요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 상장기업은 약 20개사로 예측됐다. 국내 모바일 게임 1위업체인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한국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 대형 IPO가 속해 있어 공모 규모는 올해(4조 3000억원)을 웃도는 6~7조원으로 예상됐다.
올해 4조1000억~5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모를 추진하였던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되면 내년 공모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대통령 선거, 금리 인상 예정, 미국 트럼프호 출범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은 변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코스피시장은 국내외 우량기업이 원활하게 상장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장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성장잠재력을 갖춘 대형 신성장 우량기업들이 코스피시장 상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철저한 상장적격성 심사를 통해 부실기업의 코스피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등 투자자보호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코스피 IPO시장은 경제 불확실성과 저성장 국면에도 규모면에서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두산밥캣(241560) 등 대형 IPO로 공모금액은 2010년 이후 최대치인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상장 기업 수도 전년 수준(16개사)인 16개사가 신규 상장해 두자리 수를 2년 연속 유지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우량 외국기업이 최초로 상장했고 대기업이 국내SPC방식을 이용해 해외 우량자회사를 상장하는 최초사례를 기록했다. 신성장산업인 바이오 및 모바일게임 기업이 코스피시장에 최초 상장했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대형 우량 코스닥기업 2개사(동서, 한국토지신탁)가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앞선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시장은 올해를 외국기업 상장재개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였다”며 “2012년 일본의 SBI모기지 이후 4년 만에 외국기업의 코스피 상장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