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출구전략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서도 한국과 같은 증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은 금리보다 세계 경기 성장에 더 민감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돼 있다는 점에서도 미국 경제 회복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코스피는 대량 매도 속이 1900선이 무너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하락폭 자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는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5월5일 이후 9%나 하락했다”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는 4% 하락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도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대량 매도에서도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점에서,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충격도 예상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뿐이 아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씨티증권 등 다른 외국계 IB들도 한국 증시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씨티증권은 올 연말까지 코스피 목표치를 2300, CS는 2350을 제시한 바 있다. 해외 IB들이 국내 증시에 낙관론을 펼치는 이유는 최근 조정으로 가격이 싸졌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면, 신흥 아시아 증시 중에서 중국 다음으로 저평가돼 있다. 코스피 PER은 9.9배인 반면 상하이종합지수 PER는 8.9배다. 이에 비해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20.4배를 기록하고 있다.
씨티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면서 “덕분에 증시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외국계IB들의 장밋빛 전망에도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는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9거래일 연속 누적 기준 3조924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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