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놀이터, 우리 아이를 위협한다

놀이터 사고,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증가해
  • 등록 2011-07-21 오후 6:58:42

    수정 2011-07-21 오후 6:58:4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경기도 덕양구에 사는 허 모씨의 여섯살난 딸은 작년 11월 철봉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입었다. 안전메트가 없는 시멘트 바닥으로 그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밑에 모래라도 깔려 있었다면 부상은 덜 했을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해마다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이 2008년부터 올 3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어린이 놀이시설 관련 위해사례 2063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8년 328건, 2009년 686건(209% 증가), 2010년 903건(132% 증가)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 나무가 부식된 놀이기구. 아이들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놀이터 안전사고로는 미끄럼틀(44.9%)에서 놀다 발생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 미끄럼틀 사고 중 추락이 36.2%로 다친 부위는 얼굴이 많았다.

실제 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36개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26곳(72.2%)가 놀이터 바닥이 파이는 등 손상되거나 유리조각 등의 위험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검사 표시·이용자 안전수칙이 개제된 표지판이 없거나(18곳) 놀이기구의 연결고리 손상·조임 부품이 둘출돼 있거나(18곳), 고정 상태가 미흡한 곳(14곳)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행정안전부에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확보를 위한 조속한 정부 지원과 놀이터 유지·관리 및 안전 점검 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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