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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BC 닛코 증권 아메리카의 트로이 루드카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트스는 “향후 경기가 예상대로 둔화되면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고, 앞으로 10년 동안의 금리가 과거 10년 동안의 금리 수준 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노동시장 냉각 등의 신호가 감지되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중립금리 수준이 높아져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향후 5년 만기 금리 수준을 반영하는 선도 계약(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견해)은 3.6%에 멈춰있다. 이는 지난해 최고치인 4.5% 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 10년 평균보다 1%포인트 이상 높고 연준의 자체 예상치 2.75%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는 시장이 채권 수익률의 바닥을 훨씬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즉, 채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작년 말 채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손실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이번에도 비슷한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면,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수십 년간 하락세였던 중립금리는 정부 예산 적자 확대와 기후 변화 대응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하고 있다.
벤 람 블룸버그 전략가는 ”최근 두 개의 점도표 상에서 연준이 명목 중립금리 추정치를 2.50%에서 2.80%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올해 연준이 2번의 금리 인하를 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과장됐다“고 짚었다.
시장은 연준의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물가 지표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율 2.6%로, 전월의 2.8% 대비 둔화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이나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 보다 여전히 높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