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호안 투자자문사 대표의 사례를 막고자 칼을 빼들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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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은 16일 진행된 임원회의에서 금감원 내에 ‘유사투자자문업자 등 불법행위 단속반(가칭)’을 설치하고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단속반은 신고와 제보를 활성화함으로써 불법행위 단서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암행·일제점검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불법 혐의업체 적발 시 수사기관에 통보하는 한편, 불공정거래 혐의를 확인 시 즉각 조사에 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시장정보 수집·분석기능 강화와 관련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관련 조직 및 기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금융위·수사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신속한 불공정거래 단속 및 처벌을 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투자자문업 단속에 방점을 찍는 이유는 라 대표가 투자자들과 자금을 끌어모으는 창구로 투자자문사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라 대표는 지난 2014년 7월 유사투자자문업 머니사이언스인베스트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에베레스트파트너스, 호안, 알앤케이투자자문 등 여러 업체를 설립하고 폐업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에베레스트파트너스와 호안 등은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 업체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심리 고조에 편승해 고수익 등을 미끼로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자를 유인하거나,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등 여전히 폐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사투자자문업자 등에 의한 불법행위는 국민들의 직접적인 재산 피해를 유발하고, 자본시장을 교란시켜 금융질서의 근간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