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를 앞두고 내부 결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관영매체는 물론 대외 선전매체까지 총동원돼 김정일 위원장 `우상화`에 나서며 찬양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무력 도발이나 수위 높은 대남·대미 메시지 발산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 (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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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강성번영의 대통로는 이렇게 열리었다’란 제하 기사에서 “날마다 새로운 기적들이 창조되는 우리 조국의 현실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마련해주신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만년 토대 위에 맺힌 고귀한 결실”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조선을 세기의 상상봉에 우뚝 올려세우시려 한생을 촛불처럼 깡그리 불태우신 위대한 영도자”라며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분과 초를 쪼개가시며 바쁘게 사신 분”이라고 찬양했다.
같은날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일 위원장을 추모하는 미술작품 ‘선군혁명 영도의 위대한 계승’ 등이 창작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탁월한 사상과 영도로 인민군대를 국가방위의 주체로, 혁명의 주력군으로 강화 발전시키시고 선군의 위력으로 우리 혁명을 백승의 한길로 이끄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영구불멸할 업적을 전하는 영상미술작품들이 연대를 이어 수많이 창작됐다”고 추켜세웠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2011년 12월 17일 69세의 나이에 급사했다.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2012년을 불과 10여일 앞둔 날이었다. 지난해 10주기 당시에는 아들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김여정 당 부부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 등이 김정일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참배를 했다. 평양에서 중앙추모대회도 열렸다.
다만 올해의 경우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정도로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내부 정치적 이벤트를 전후로 강력한 메시지를 발산하거나 무력 도발을 감행한 전례가 있지만, 11주기인 올해는 북한이 중요시하는 이른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전문가들 견해도 비슷하다. 특히 북한이 이달 말 열기로 예고한 당 전원회의에서 주목도를 높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12월은 북한이 이른바 `총화`(결산)를 하는 달이기 때문에 메시지를 배출하기보다는 관리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만약에 메시지 등을 낸다면 전원회의에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