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걱정 큰데 尹대통령 고발이 웬말"

  • 등록 2022-09-05 오후 1:00:27

    수정 2022-09-05 오후 1:00:2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소환일을 하루 앞두고 맞불 작전을 의도함을 모르는 바 아니나 ‘아니면 말고’, ‘일단 지르고 보자’는 속내가 훤히 드러난 정치 공세는 금도를 한참 넘었다”고 성토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임기 종료 후에나 수사가 가능함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속 빈 강정을 ‘정치적 상징’이라 과대 포장하고 있다”며 “제1야당의 정치적 상징을 민주주의 파괴에서 찾으려 한다니 참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수석대변인은 “헌법 제84조에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면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경제 앞에 민심을 등지고 당 대표 한 사람을 수호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유린하려는 민주당을 국민께서 똑똑히 지켜보고 계심을 부디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 국민이 태풍 힌남노로 걱정이 크고 그 대비에 분주한데 느닷없이 윤 대통령 고발이 웬 말인가?”라며 “거대 야당 민주당은 국민 안전보다 이 대표의 안전이 더 시급한 현안인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떳떳하고 당당하면 수사에 임해 사실대로 해명하면 될 일이지 남 탓할 것도 아니고 물귀신 작전 쓸 일도 아니다”라며 “공당이기를 포기한 민주당과 이 대표는 각성하라.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인 개혁의딸)심’은 결코 민심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윤 대통령을 고발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의혹과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동시 특검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 “화천대유 문제는 제가 대선 때도 계속 ‘특검을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자신을 겨냥한 특검을 주장하자,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도 대장동 의혹과 관련이 있다며 동시 특검을 하자고 역제안을 했던 사례를 상기시킨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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