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에 원유 곱버스 ETN 탑승…'괴리율 주의'

괴리율 20% 수준 치솟아
“2020년 유사, 투자 유의” 당부
  • 등록 2022-03-03 오전 11:24:48

    수정 2022-03-03 오전 11:42:4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하자 이를 기초지수로 하는 ‘곱버스’(2X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기간 가격이 치솟은 만큼 빠르게 하락할 때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괴리율까지 함께 치솟고 있어 투자 유의가 요구되고 있다.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ETN의 괴리율은 17.44%로,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ETN(H)은 19.43%로 집계됐다.

이들 ETN은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반영한다. 괴리율은 시장가와 이론가의 차이를 나타내는데, 두 ETN의 이론가격인 실시간 지표가치(IIV)는 WTI선물가격과 연동된다. 괴리율이 0%에 가까워야 적정한 가격으로 볼 수 있는데, 괴리율이 20% 수준이란 것은 그만큼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도 괴리율이 확대된다. 이들 ETN의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자금 쏠림 등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두 ETN은 최근 들어 급증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ETN(H)의 지난 1월 평균 거래량은 537만49주였으나 3월 2일에는 7배에 가까운 3815만6991주를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면 기초지수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하는 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하여 정상화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4월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원유 레버리지 ETN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쏠리면서 괴리율이 2000% 이상 치솟기도 했다.

특히 괴리율 확대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으며, 투자유의종목 지정 시 단일가매매 및 거래정지가 적용된다. 지난 2일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단일가 매매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7.19달러)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최고가 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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