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누리호 개량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임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민간이 발사체 개발에 참여할 기반이 마련되었고, 아르테미스 약정을 체결해 달 궤도선을 비롯해 도전적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인 KPS도 예타를 통과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임 장관은 남은 임기가 많지 않다는 질문에 “시스템반도체, 우주, 탄소저감 등에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코로나19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고, 변이바이러스가 출범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물질 개발부터 백신 플랫폼 개발 지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관련 인재 양성의 필요성도 강조하며 “민간업체에서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도록 지원하고, 출연연 재직자 대상 학위 과정 운영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기자단과의 일문일답.
-아르테미스 약정 체결 관련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협의가 구체화된 부분이 있는가.
-국산 백신, 치료제 언제쯤 나올 수 있나.
△국민 모두의 염원이다. 현재 백신 개발 진도를 보면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적어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해야 하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국산 치료제는 조건부로 승인받아 사용하고 있는 치료제가 있다. 백신, 치료제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 코로나19 외에 어떠한 신종 감염병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플랫폼 기술을 가져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그 과정에서 필요한 독성평가, 동물실험 등을 지원하겠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임명이 이뤄질 예정인데 차기 이사장에게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내일(6일) 개소하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예산이 올해 55억원, 내년 141억원으로 바이러스 변이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은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당장 예산이 크지 않더라도 조직을 완성하고 연구 계획을 수립하면 점점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탈원전 기조가 맞다고 했는데 업무파악 후 견해에 변화가 있나.
△당장 탈원전하자는 개념이 아니다. 앞으로 60년 동안 원자력 의존도 낮추자는 것이다. 좁은 국토 면적에 집중적으로 대형원전이 건설돼 위험할 수 있다. 생각에 변화는 없다. 서서히 원전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을 활용해 다른 나라에 원전을 수출하는 부분은 해나가야 한다. 해외에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원전을 수출할 수 있다.
-인재양성에서 추진하려는 정책 계획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양성에 대한 산업체 수요가 많다.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제조, 에너지 등 업종을 불문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인재가 필요하다. 출연연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도출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 이야기를 듣는다. 우선 소프트웨어중심대학, AI대학원 등에서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민간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원해주면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다. 재직자 대상 교육도 추진해 출연연 연구자들이 소프트웨어 훈련을 받고 자신의 연구에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학위(Micro Degree) 과정을 운영해 1년 정도 핵심 교육을 받은 후 자신의 연구에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기초 연구를 위한 인재양성도 필요하기 때문에 신진연구지원사업 등 생애주기에 맞는 연구지원 사업을 도입하고, 청년이나 여성 연구자도 지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