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종 코로나에도 백신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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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보겸 기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최근 확산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이 정식으로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곳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22일(현지시간) “이번 변이체에서 발견된 유전암호의 변화가 단백질 스파이크 구조를 바꾸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 백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돋은 단백질 스파이크의 유전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 예방에 여전히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의미다.
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 즉 스파이크 단백질에 항체가 달라붙어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하지 못 하게 된다. 하지만 돌기가 변형되면 백신이 만든 항체가 달라붙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의 경우 단백질 구조가 그대로라서 백신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만일 변종 코로나가 돌기 모양을 바꾸더라도 백신이 유효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사 백신 후보물질) AZD1222를 접종하면 인체의 면역체계는 단백질 스파이크의 여러 부분을 인식하게끔 훈련한다”며 “이로써 나중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이를 제거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자사 백신이 스스로 스파이크의 여러 부분을 공격하도록 배우기 때문에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것이다.
한국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00만회(1000만명) 분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내년 2월 늦어도 3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다만 1분기 중 언제 구체적으로 공급될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변종 코로나에 자사 백신이 예방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면역력을 보유한 사람들의 혈액 샘플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돌연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6주 안에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들 제약사는 변종 코로나에 대한 백신 효과를 검증하는 테스트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