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KB국민은행이 실시한 희망퇴직에 6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 조건이 최고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당초 예상보다는 적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11~14일 희망퇴직을 받은 결과 600여명이 신청했다. 대상자 2100명 중 약 28%가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는 1800여명 대상자 중 400여명(약 22%)이 신청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증가한 것이다.
올해 국민은행 희망퇴직은 그 대상 범위가 늘어난 데다 특별퇴직금 규모도 확대되면서 신청자 급증이 예상됐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신청자가 적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 이면에는 회사를 떠나도 딱히 할 일이 없는 냉정한 현실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원 생활을 수십년 해도 퇴직 후 전직은 여의치 않다”며 “특기를 살려 공인중개사나 자산운용사 등을 하는 경우를 봤지만 다수는 퇴직 이후에 대한 준비가 미미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장 생계를 위해 창업을 택하는 이들이 많지만, 성공사례는 미미하다는 게 금융권 인사들의 얘기다.
또다른 금융권 인사는 “어차피 몇 년 후 나갈텐데 돈 많이 받고 퇴직하자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일단 버티자’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