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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노원·강북·성북·동대문·성동구 등 철도 소외지역을 관통하는 ‘동북선 도시철도(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선 서울 동북권 일대에 큰 교통 호재로 향후 이 지역 부동산 시장도 개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서울시는 동북선 도시철도 사업시행자인 동북선경전철㈜와 연내 실시설계 및 착공을 위한 각종 절차를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동북선경전철㈜는 대표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로템, 두산건설, 금호산업, 갑을건설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왕십리역~제기동역~고려대역~미아사거리역~월계역~하계역~상계역까지 서울 동북권을 총 16개역으로 잇는 노선이다. 총 연장구간 13.4㎞로 전 구간 지하에 건설되며 차량기지 1개소 등이 들어선다. 2019년 착공, 2024년 완공이 목표다.
실제 철도가 개통하면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왕십리역까지 출퇴근 시간이 현재 약 46분에서 약 22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계역(4호선)에서 왕십리역(2·5호선)까지는 환승 없이 2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현재 이 구간은 4·2호선 환승으로 37분 정도가 걸린다.
이에 따라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철도가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이나 장위뉴타운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을 지나가기 때문에 집값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상계1동 A공인 관계자는 “재작년에 도시철도 건설 협상에 들어갔을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2년 만에 비교적 빨리 확정됐다”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로 이쪽도 거래가 뜸하고 집값이 답보 상태인데 다시 들썩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북권 주민 숙원인 동북선 민간투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