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37조 투자 세계 최대 평택 반도체 공장 본격 가동

착공 2년만 출하식 개최..첨단 V낸드 양산
평택1라인 증설 착수 2021년까지 30조 투입
생산유발효과 163조, 고용유발효과 44만명
  • 등록 2017-07-04 오전 11:00:00

    수정 2017-07-04 오후 1:52:16

삼성전자가 4일 제품 출하식을 갖고 4세대 64단 V낸드를 본격 양산할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평택 1라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4일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 출하식을 갖고, 최첨단 3차원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왼쪽부터)안정수 상무, 백홍주 전무, 진교영 부사장, 김기남 사장, 권오현 부회장, 이상훈 사장, 황득규 부사장, 정영호 상임위원(메모리사업부 노사협의회).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2분기 미국 인텔을 넘어 글로벌 종합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전자(005930)가 37조원 이상을 투입, 2년 여만에 완공한 세계 최대 규모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에서 4세대 64단 V낸드(3D낸드) 제품을 생산해 메모리시장 왕좌를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다. 이번 평택 공장 완공에 따른 생산유발 및 고용유발효과는 2021년까지 각각 163조원, 44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가동과 함께 중국 시안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과 충남 아산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 등도 검토하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 “평택 공장은 삼성 반도체의 새로운 도전”

삼성전자는 4일 오전 11시부터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권오현 DS(디바이스솔루션·사진)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DS부문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 출하식을 갖고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그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준 임직원과 협력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단일 생산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지난 2015년 5월 착공해 2년여만에 완공됐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하루 평균 근로자가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평택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최첨단 4세대 64단 V낸드 제품으로 올 연말까지 생산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6.7%로 2위인 일본 도시바(17.2%)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올해 들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메모리시장은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최첨단 제품의 수요 확대로 인해 글로벌 IT 고객들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빅데이터, AI(인공지능), 오토모티브 등의 분야에서 첨단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국내·외 생산 거점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제품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IT 고객들의 반도체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평택 1라인에 대한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투자금액 포함 2021년까지 총 투자 규모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화성사업장에도 6조원을 투입해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첨단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규 라인을 확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非)메모리 분야 반도체 시장까지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에서 본격 생산 확대에 들어갈 4세대 64단 V낸드. [삼성전자 제공]
중국 시안 라인 증설·충남 아산 OLED 신규 투자도 검토

해외 생산거점에서는 중국 시안(西安)에 4세대 V낸드를 생산할 메모리 라인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인 시안 반도체 라인은 2014년 완공돼 현재 100%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 라인 건설로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시안 공장 추가 라인 건설에 약 10조원이 투입돼 2019년말부터 월 12만장의 웨이퍼(반도체 원료인 둥근 원판)을 가공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택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국내·외 생산설비를 지속 확충해 메모리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DS부분의 또 다른 축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채용이 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중소형 OLED에 대한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아산 2단지 건설에 착수하기로 한 충청남도와의 단지건설 협약을 준수하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지 및 인프라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기도 기흥·화성·평택과 충남 아산에 이르는 첨단 부품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라며 “국내 장비ㆍ소재 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후방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연구개발(R&D) 및 서비스 등 고급 기술 인력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업체별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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