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석가탑' 해체수리 마치고 내년 1월 공개

2010년 상층기단 균열 발견 이후 5년간 마라톤 작업
11월 본체 조립 완료·12월 가설덧집 철거
십자먹 원리·티타늄 은장 공법 등 최신 기술 활용
  • 등록 2015-11-04 오후 2:11:57

    수정 2015-11-04 오후 3:00:24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일 경주 불국사 석가탑 해체수리 현장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석장 이의상 선생의 지휘 아래 3층 옥개석을 설치했다. 석가탑은 연말까지 본체조립과 가설덧집 철거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일반에 공개된다(사진=문화재청)


[경주(경북)=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불국사 석가탑이 연말까지 해체수리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일 경주 불국사 석가탑 해체수리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그동안 추진경과와 향후 일정 등을 설명했다.

앞서 석가탑은 2010년 12월 국립문화재연구소 정기안전점검 당시 북동측 상층기단에서 갑석 균열이 발견되면서 해체수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균열 길이 1.32m, 5㎜의 틈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석가탑의 구조적인 안정성이 취약해지기 때문. 이후 균열원인 조사,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확보, 석탑 해체, 가설덧집 설치, 보존수리 등 5년에 이르는 장기간 동안 해체보수 작업이 이뤄져 왔다.

이날 현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석장인 이의상 선생의 진두지휘 아래 3층 옥개석을 설치했다. 상륜부를 제외하면 석가탑 본체조립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른 것. 3층 옥개석 설치 이후 보름 정도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남은 작업이 이뤄진다. 3층 옥개석에 찰주를 연결해 상륜부를 조립하면 석가탑 본체 조립은 마무리되는데 이달 말이면 완료될 예정이다. 또 석가탑 해체수리를 위해 설치했던 가설덧집도 12월 중으로 철거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는 불국사에서 다보탑과 석가탑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석가탑 해체수리 과정은 눈여겨볼 점이 많다. 우선 원형보존을 위해 석탑 중심축은 십(+)자먹 원리를 이용해 조립한 것. 십자먹 원리는 첨성대를 축조할 때 사용된 공법인데 각 단마다 중심축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됐다. 또 구조보강을 위해 부식이 쉬운 철제은장 대신에 연성이 뛰어난 티타늄 은장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석조문화재 무기질 보수재료 공법도 사용했다.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이번 석가탑 해체수리 과정에서는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전통기술과 현대적 과학기술을 조화롭게 실천했다”면서 “앞으로 문화재를 보다 안정성 있게 복원할 수 있는 주요 성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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