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외 소비재 펀드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펀드는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40자 1[채혼]종류C’로, 올 들어 728억원이 순유입됐다. 상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대표적인 퇴직연금형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현재 설정액이 1100억원을 웃도는 이 펀드는 7월1일 기준으로 펀드 자산의 70% 가까이를 미국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스위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주로 담고 있는 종목은 월트디즈니와 스타벅스 등 실생활과 밀접한 필수 소비재 기업이다.
주요 투자국인 미국의 소비 경기는 최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띠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직후 발표된 미국 소비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고, 톰슨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보다 개선된 84.6으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설정 후 꾸준한 성과가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과 2년 수익률은 각각 10.58%, 36.03%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해외 소비재펀드 평균 수익률 -0.93%, 18.91%를 압도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1.74%의 수익률로, 평균 수익률 -3.26%를 크게 웃돌고 있다.
10월로 예정된 후강통(상하이-홍콩 주식시장 교차매매)의 수혜가 중국 소비재 기업에도 전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소비재 펀드의 성과 개선도 기대된다.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과거 소비재 펀드가 내수 경기가 부진한 국면에서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면 현재 소비재 펀드는 성장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소비 관련 영역에서 꾸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기업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재 펀드는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