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무대서 만나는 색다른 2인극 두 편

'달빛속의 프랭키와 쟈니''콜렉터-그 놈의 초대'
2인극 묘미 배우들의 열연으로 담아
  • 등록 2012-07-23 오후 5:37:29

    수정 2012-07-23 오후 5:37:29

2인극 ‘달빛속의 프랭키와 쟈니’의 한 장면(사진=브랜든 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요리사 쟈니는 홀에서 서빙을 보는 프랭키를 보고 반했다. 노인들에게 친절하고 활달한 프랭키와 결혼을 통해 새 인생을 살고 싶어진다. 결국 프랭키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게 된다. 그러나 프랭키의 마음과 몸은 첫 결혼에서 얻은 상처로 얼룩져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갈팡질팡하는 프랭키. 쟈니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프랭키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한다.

정신과의사인 미숙은 어느 날 납치를 당해 지하에 구금된다. 자신을 납치한 사람은 택시기사 종수다. 종수는 유년시절 아버지로부터 신체적인 학대를 당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 기억이 사이코패스가 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미숙은 종수의 살해 위협 속에서도 치밀한 심리 게임을 펼치며 시간을 번다.

지난해 제11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달빛속의 프랭키와 쟈니’그리고 남우주연상을 받은 ‘콜렉터-그 놈의 초대’는 2인극의 묘미와 함께 연극이란 결국 배우들의 열연이 가장 큰 감흥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단 천지의 ‘달빛속의 프랭키와 쟈니’(연출 장경옥)는 1991년 게리 마샬 감독이 알파치노와 미셀 파이퍼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 유명한 작품이다. 남녀 간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2시간에 가까운 상연시간이 다소 부담이 되고 후반부에 늘어지는 전개는 아쉽지만 남녀 주인공을 맡은 전지석과 신서진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한다.

존 파울로의 원작을 각색한 극단 마고의 ‘콜렉터-그 놈의 초대’(연출 장용휘)는 사이코패스와 대결하는 여의사의 심리적 긴장감을 그대로 살려냈다. 극단적인 성격을 오가는 사이코패스 종수 역을 맡은 심완준의 호연이 특히 돋보인다. 미숙 역의 김은아 역시 시종일관 팽팽한 연기를 보인다. 1시간 가량의 짧은 시간이지만 밀도가 높다. 서늘한 공포와 함께 극적 반전의 재미도 크다.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정미소에서 29일까지 공연한다. 티켓 한 장 가격으로 두 편을 연이어 볼 수 있다. 02-533-6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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